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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솔암 걷고, 독천낙지 먹고, 카페 오피먼트에서 쉬다|영암 감성 여행기라이프 2025. 6. 6. 21:40
도솔암에서 깨닫다
드라마 《귀궁》과 詩의 여운
해남 도솔암 📍 SBS 드라마 <귀궁> 촬영지, 그 신비한 절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귀궁>.
극 중 가섭스님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팔척귀를 천도하는 비밀스러운 암자가 등장한다.
그곳은 바로 전라남도 해남의 도솔암이다.
🧘♀️ 1. 도솔암 – 천 년을 품은 기도의 공간
영암 달마산 꼭대기, 도솔봉 자락에 위치한 도솔암은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암자다.
한때 폐허가 되었지만,
2002년 법조스님에 의해 단 32일 만에 복원되며
기적처럼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오르막길을 오르며 떠오른 시 한 구절이 있다.
복효근 시인의 시 「다 스쳐 보낸 뒤 사랑은」 중에서.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산길에선 정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정상이 어디냐 물으면 열이면 열
조금만 가면 된단다안녕하세요 수인사하지만
이 험한 산길에서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그렇게 힘겹게 오르다 마주한 도솔암.
내 안의 팔척귀(?)가 무엇인지,
그제야 어렴풋이 느껴졌다.
보잘것없는 중생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그곳이었다.
🐙 2. 독천낙지골목 –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바다의 선물
도솔암에서 내려와 영암 터미널 인근,
'낙지마을'이라 불리는 작은 골목으로 향했다.과거엔 바닷가를 따라 낙지가 지천이었지만,
해안 개발로 어장이 사라지며
지금은 이곳 터미널 인근 골목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찾아간 곳은 독천낙지명가.
낙지탕탕이, 초무침, 갈낙전골까지 푸짐하게 주문했다.
고생한 몸에 감칠맛이 쏙쏙 배어들었다.
정말 쓰러진 황소도 벌떡 일어날 맛이었다.낙지골목 독천낙지명가 갈낙탕 낙지탕탕이 낙지초무침
☕ 3. 카페 오피먼트(Orpiment) – 모텔을 닮은, 아니 모텔을 닮지 않은 공간
여행의 마지막은 장성에 위치한 감성 카페, 오피먼트(Orpiment).
과거 모텔이었던 이 공간은
운영자 부부의 손을 거쳐,
지금은 아늑한 시골 감성의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Orpiment’는 라틴어로 황금빛 광물이라는 뜻이다.
가을이 되면 창밖 논밭이 황금빛으로 익어갈 그 모습을,
미리 마음에 품고 지은 이름이 아닐까.외관은 소박하지만,
문을 열면 향긋한 원두 향기와
직접 만든 케이크, 커피, 책들이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한다.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이곳에서 진짜 쉼을 만났다.
📝 마무리하며
- 도솔암에서 고요함을 걷고
- 독천낙지명가에서 감칠맛을 맛보고
- 오피먼트에서 한숨 돌리는 것
이것이 나만의 영암 감성 여행법이다.
그리고, 도솔암에서 내가 얻은 깨달음이란—
시인의 시는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
그렇구나, 징검다리 없이
어찌 냇물을 건널 수 있었을까
아, 돌아가 껴안아주고 싶은,
다 멀어져버린 다음에야
그리움으로 남는
다 스쳐보낸 뒤에야 사랑으로 남는
그 사람 또 그 사람......
그들이 내가 도달할 정상이었구나— 복효근, 「다 스쳐 보낸 뒤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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