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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의 섬 일본 히메시마 | 북한과 닮았지만 다른 그들만의 세상라이프 2026. 3. 2. 03:34
섬은 멀리서 보면 늘 평화롭다.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원.속사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오이타현 북동부 바다,이미항에서 페리를 타고 20분.엔진 소리가 잦아들 즈음물 위에 둥글게 떠오르는 섬 하나.히메시마.약 2천 명이 살아가는,일본에서 유일하게섬 전체가 하나의 ‘촌’인 곳이다.이 섬은풍경만 보면느린 휴식의 교과서 같다.하지만,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다른 이야기가 겹쳐진다. 전설과 화산이 만든 섬히메시마는화산 활동으로 태어난 섬이다.일본 고대 기록 『고사기』에는이곳이 ‘메시마(女島)’로 등장한다.여성만이 살았다는 신화가 전해지는 섬.이어도처럼실재와 전설의 경계 위에 놓인 공간이다.섬은 크지 않다.반나절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산은 낮고바다는 가까우며바람은 일정하다.이곳에서는서두를 이유가 없다.히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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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없는 밥상에서 발견한 것 | 사찰음식이 ‘빼기’를 선택한 이유라이프 2026. 2. 27. 01:28
사찰음식에서 금하는 오신채 이야기사찰음식은 채식이 아니다.적어도, 단순한 채식은 아니다.고기를 쓰지 않는 것이 목적이었다면두부와 채소로 충분했을 것이다.하지만 사찰은고기를 빼는 것보다 더 어려운 선택을 했다.향을 뺐다.그것도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향들만 골라서.마늘, 양파, 파, 부추, 달래.이 다섯 가지는우리 밥상의 기본이자맛의 중심이다.그런데 사찰에서는이 평범한 재료들을의도적으로 쓰지 않는다.이 다섯 가지를 묶어오신채(五辛菜)라고 부른다.매운 채소라는 뜻이지만,여기서 ‘매움’은혀의 감각이 아니라마음의 흔들림을 의미한다.불교에서는 이렇게 말한다.오신채는익혀 먹으면 분노를 일으키고,날로 먹으면 욕망을 돋운다.극단적으로 들리지만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향은 마음을 밖으로 끌어낸다.수행의 목적이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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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를 보다가, 사찰음식이 그리워진 밤라이프 2026. 2. 19. 22:33
“요즘 넷플릭스가 사람을 중독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하나는 긴장, 하나는 고요.”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2〉**를 보다가문득 시선이 멈췄다.아… 오늘 저녁도 또 이 프로그램에 헌납해야겠군.지난 시즌1도 밤을 새워가며 정주행했는데이 프로그램은 도대체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한 번 틀면, 내 시간은 그대로 증발한다.(넷플릭스는 가끔 사람의 시간을 훔쳐 간다.)그런데 이번 시즌,내 마음을 가장 오래 붙잡은 사람은화려한 셰프가 아니라—선재스님이었다.사찰음식을 전하는 선재스님선재스님은예전에 내가 방송 일을 할 때,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패널로 출연하셨던 분이다.신기하게도 나는 그 프로그램과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는데도가끔 녹화장에 들어가넋 놓고 구경하곤 했다.그리고 “소품 먹으면 3년 재수 없다(?)”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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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피해야 할 해외여행지|음력 설 쇠는 나라 6개국 ‘휴무 시즌’ 주의보라이프 2026. 2. 17. 00:36
명절에 여행을 간다는 것요즘은 음력설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항공권은 조금 비싸지만,연차를 크게 쓰지 않아도긴 휴가가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그런데 말이다.음력설 해외여행은 타이밍이 좋으면 천국이고,타이밍이 나쁘면 지옥이다.왜냐하면…그 나라가 우리처럼 음력 설을 크게 쇠는 나라라면여행자는 그 순간부터‘관광객’이 아니라 휴무 시즌을 함께 사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현지인에게는가족이 모이고, 집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지만—여행자에게는그 따뜻함이 곧 이렇게 번역된다.“문 닫음.” 관공서도 닫고,상점도 닫고,맛집도 닫고,심지어 관광지 운영도 축소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이것이다.“열려 있을 줄 알았던 곳이, 전부 닫혀 있는 상황.”오늘은 음력 설을 크게 쇠는 나라 6개국을 정리하면서왜 이 시기 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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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원으로 명품 4점을 샀다|식사동 구제거리의 마법라이프 2026. 2. 15. 20:24
기분이 꿀꿀할 때가 있다.딱히 무슨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마음이 축축해지고 몸이 무거워지는 날.그럴 때 나는 멀리 떠나지 않는다.비행기표를 검색하지도 않고,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도 않는다.그 대신 차 키를 집어 들고익숙한 방향으로 운전대를 꺾는다.바로 식사동 구제거리다.이상하게도 그곳에만 가면내 안의 에너지가 갑자기 살아난다.사람이 살아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식사동은 단순히 옷을 파는 곳이 아니라기분을 건져 올리는 곳이기 때문이다.조금 과장하면 이런 느낌이다.보물찾기 + 산책 + 소확행 + 환경운동이 네 가지가 한 번에 묶여 있는 거리.그리고 오늘,나는 그곳에서 진짜 마법 같은 일을 경험했다.구제(救濟)라는 말, 생각보다 멋지다우리는 보통 “구제” 하면헌 옷을 떠올린다.하지만 한자로 쓰면 救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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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 잠시 문을 닫습니다카테고리 없음 2026. 1. 11. 01:24
잠시 문을 닫습니다 한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애써 외면하려 해도 숫자가 먼저 말을 건다.방문자 2명, 3명.가끔은 그마저도 0.나는 10개월의 기간 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해왔다.여러 분야의 여러 블로그를 운영한 것도 아니고,단 하나. 내가 궁금한 것들.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떄로는 여행정보, 때로는 건강정보.맛집. 생활정보 등.내가 필요로 한 것들이니만큼 성심성의껏 글을 썼고,나로 인해 단 한명이라도 좋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랬다. 그렇다면 원인이 뭐냐고?글이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단 한 순간도 대충 쓴 적 없다.오히려 그 반대다.네이버에 썼던 글을티스토리 문법에 맞게 다시 고치고,제목을 바꾸고,문단을 쪼개고,호흡을 다듬었다.“복붙”이라기 보다는 같은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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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에 든 국민배우 안성기|그가 남긴 영화와 명대사, 그리고 말·말·말라이프 2026. 1. 8. 02:29
🎬 故 안성기 배우의 영화인생한국영화사의 산증인이자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영면에 들었다.각계각층에서 그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영화인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그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그만큼 한국영화사에 큰 어른이었던 참 배우였다. 안성기 배우의 말과 대사는한국 영화사를 넘어많은 이들의 삶의 기준이 되었다.그의 대사는 소리치지 않아도 깊이 파고들고,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명대사는 그저 기억되는 문장이 아니라,시대를 대신 말해준 문장이기 때문이다.“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영화 라디오 스타 그는, 생전에 찍었던 수많은 영화 중에서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라디오 스타'의 이 대사를 꼽았다.아마도 배우로서의 스스로의 삶도빛을 받아서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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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울음으로 온도를 잰다|동물이 먼저 알던 자연의 공식라이프 2026. 1. 6. 23:40
귀뚜라미가 울면 온도를 알 수 있다가을 밤, 창문을 열어두면어디선가 귀뚜라미가 운다.'귀뚤귀뚤...'우리는 그 소리를‘정적을 채우는 배경음’쯤으로 흘려보내지만,사실 그 울음에는 숫자가 숨어 있다.놀랍게도 귀뚜라미의 울음 횟수로지금의 기온을 꽤 정확하게 알 수 있다.귀뚜라미는 살아 있는 온도계다 🦗미국의 물리학자 **에이모스 돌비어**는귀뚜라미 울음과 기온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그 결과는 단순했고,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15초 동안 귀뚜라미가 우는 횟수 + 40 = 화씨 온도예를 들어15초 동안 30번 운다면30 + 40 = 화씨 70도섭씨로는 약 21도귀뚜라미는온도계를 들고 있지 않다.다만, 자기 몸이 반응한 만큼 울 뿐이다.근육은 따뜻해질수록 빠르게 움직이고,그 속도가 소리가 된다.우리는 그 소리를..